별 생각 없이 TV 채널을 돌리다가 MBC 서프라이즈 던가?에서 '캠트레일'에 대한 내용을 보게 되었다.
캠트레일은 비행기가 지나간 이후에 생기는 꼬리구름 같은 것인데
공기의 마찰로 자연스럽게 생겼다가 금방 사라지는 구름이 아니라
인간에게 해가 되는 물질들을 섞어서 일부러 '살포'하는 꼬리구름이라고 한다.
어떤 비행기가 지나간 이후 한 미국인이 죽어서
FBI의 조사 중에 그 비행기가 미 공군기였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이후의 사실은 '작전 상 극비' 뭐 이렇게 묻혀진 일이 있었다는 것.
캠트레일의 뒤에 있는 음모는
세계 인구를 현재의 60억 정도에서 10억 정도로 줄여서
세계단일통치기구를 설립하고자 하는 것이란다.
헉..
워낙 음모론에 가슴이 뛰는 나라 그런지
다른 누군가처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9.11이 일어났을 때도 나는 '저걸 미국이 일어나게 뒀단 말야?'라는 의심이 들어
설마... 그래도 역시... 를 반복하다가 차라리 생각을 중지하고자 했었다.
설.마. 자.국.민.을... 싶었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위의 캠트레일도 세계 각국 뿐 아니라 미국 자국에도 살포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
예외가 아닌가 보다.
'캠트레일'로 검색하니 다른 블로거들이 올려놓은 여러 사진들이 있더라.
프리메이슨, 세계정부, 다국적기업과 지구화...
이런 단어들이 이야기하는 'control하는 숨어있는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에도
나는 그럴 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숨기고 있어 위험하다'며 전쟁을 일으키는 미국, 영국을 보고 있자면
얼마나 쉽게 전쟁을 일으키고,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한 집단을 매도할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의 시간을 '자발'의 탈을 씌워 군사훈련과 살상으로 채울 수 있는지
어이가 없어질 정도이다.
그래, 사실 조종하려면 조종 되겠구나.
가끔 내 눈에도 이상해 보일 만큼 성긴 논리로 전개하기도 하지만,
설마 누군가 진짜 control하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힘드니까.
거기에 내가 대항해서 뭔가 바꿀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기는 어려우니까.
그냥, 보이고 감지되는 것을 삶으로 여기고 따라가도록 배워 왔으니까.
신문이 있고, TV뉴스가 있고, 인터넷이 있고..
기자가 있고, 정치인이 있고, 학자들이 있지만..
공적으로 유통되는 정보들 밖으로 나와 그렇게 빗겨만 서 있어도
우리는 곧 잊어버리고 또 영어, 취업, 자녀교육, 부동산, 주식, 오늘의 사건 사고를 찾게 되니까.
연인과 만나고 친구와 술 한 잔 하는 시간만 갖기에도 시간은 부족한 거니까.
...
...
...
사실 그렇다.
사실 누가 캠트레일을 뿌리고 있고,
100년 후 쯤에는 인구를 10억으로 줄이려 하고 있고,
외계인들과의 교류가 이미 있는데도 철저하게 숨기고 있고,
철저하고 은밀한 계획을 통해서 각종 테러를 유도하고, 전쟁을 일으키고, 대통령을 세우고, 쫓아내더라도...
그런 '환경'이
그에 대처해서 내가 꾸려가는 삶의 가치를
과연 훼손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희들이 설사 3년 후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게 만든다 해도
그래서 내가 일격에 처참하게 죽어버리거나
간신히 살아남아 트라우마 속에서 고통받다 죽는다 해도
나의 존재를,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다 해서 지울 수 있겠느냐.
물론 억울하다.
의지와 상관 없이 빨리 죽게 되어도 억울할 것이고,
행복해도 모자랄 시간에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한다면 너무나 억울하고, 분노스러울 것이다.
상상하는 것도 힘들 만큼.
'왕비가 다른 나라 왕자를 따라갔다'는 일로 왕이 전쟁을 일으켜서
배타고 몰려가 싸우다가 죽은 수많은 병사들 중의 단 한 명이라고 해도
그가 살면서 느껴온 것들, 기다리고 있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의 꿈... 같은 것들은
그의 삶 속에서 역동하면서 참 얼마나 많기도 많은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냈을까.
왕은 당대의 유명 정치가로서 역사서에 족적을 남겨 지금까지 이름과 생애가 기억되고
그 병사의 삶은 역사로 기록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 병사가 지구상에서 보내다 간 시간의 소중함이 어찌 없어졌다 할까.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의 혼'이라는 실체가 감지되지 않는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그래서 나는 혹여나 하고 제기되는 음모론들을 지나칠 수가 없다.
너희가 뭔데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렇게 배우고 자라면 그렇게도 행동할 수 있는 건지.
아무렇지 않게 다른 사람들 삶을 이렇게 저렇게 바꾸고 빼앗고.
너희가 정말 지구 저쪽에서는 전쟁 수준의 계획을 전개하고
대한민국 쪽에는 캠트레일 살포와 자본주의 신봉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면
나는 뭘 할 수 있는 거니?
그게 수십 년 후 쯤 결과가 나타나는 일이고
전쟁, 독재도 이제는 좀 먼 이야기로 느끼는 나같은 대한민국의 젊은이라면
그냥 사는 수밖에 없니? 이렇게 글이나 쓰면서?
마야 인들이 2012년에 지구가 멸망한다고 예언했다는데,
너네랑 같이 사느니 그냥 2012년에 다 같이 갔으면 좋겠기도 하다.
그냥 나는 그 때 애인이랑 '안녕, 사랑해'같은 말이나 나누고 좋은 마음으로 가고 싶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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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네.^^
원래 일상이란 게 마음의 눈을 어느 정도 감고 살아가는 거라지만 가끔 화가 나죠..
관심 없는 사람들이 더 신기하기도 하고^^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