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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지배되는 것의 당황스러움. 2008/06/19

권력에, 자본에 지배되는 세상이라는 것.
몰랐던 건 아니지만.
정말 몰랐던 건 아닌 것 같은데,,

조금 저항을 해 보니 확 깨달아지는 실상과 격차, 분노.
그야말로 타는 목마름이 찾아오는 것 같다.

'민주주의' 그건 법에 써놓은 말일 뿐이고
도대체 언제나 살아날지 모르는 양심이 붙잡고 있는 나약한 실 한 줄일 뿐이고
실상은,
나는 지배당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도 정말 이기적이고 못되쳐먹은 사람들에게.

국민 다수의 의사와 기본권(행복추구권, 집회와 시위를 할 권리 등)을 무시하는
미쇠고기 수입 졸속협상, 민영화, 대운하, 언론탄압, 경찰의 폭력진압...

무엇보다 나를, 이렇게 모인 우리들을 두려워할 줄도 모르고
귀찮아하며 짜증내며 어떻게든 속여 넘기려 드는 눈빛, 말들.

국가의 주인으로서 권력을 너희들에게 일시적으로 맡긴 게 아니라
사실은 철저하게 속고 지배당하고 박탈당하며 산다는 것.
어디론가 알면서도 간신히 잊고 있던 거를 정말 뒤통수 후려쳐 가르쳐주는 요즘,
당황스럽다.
빨간 약 먹고 매트릭스 나온 네오 기분이랄까.

나 공교육이라는 거 나름 열심히 받았는데,
그렇다는 거 몰랐던 건 아니지만 정말,
민주주의는, 시민의 권력은 일종의 거짓부렁이었음이
너무 당황스럽다.

후후.
그래도 말뿐이라도 민주주의라고, 권리가 있다고 가르쳐 온 힘은 죽지 않았다.

미안하지만 남은 시간은 5년 뿐이다.
아무리 100일이 100년 같다지만, 5년은 5년.
회복과 변화는 또 한 순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다음 선거.
그 때 또 실망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미 2MB당선도 겪었고, 그 이후의 100만 촛불도 겪는다.
바닥을 치면 오르더라니. 허허.

그 누구도 너희보다 덜 절실하지 않을 것이니.
이번에 뜬 눈, 이번에 깬 세포는 쉽게 죽지 않을 것 같다.

요새 정말 피지배되는 거 느끼느라 오지게 당황스럽지만
덕분에 나는 정치며 사회에 백 배는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누군가나 어떤 시기를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내가 지금부터 그런 세상을 살기로 했다.

그런 사람들 되게 많은 것 같다.

꽤 즐건 마음으로 절대 지치지 않고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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