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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포서강도서관, 좋은 동네 도서관 (2) 2008/10/05

내가 네 살 때부터 스물 한 살까지 살아온 인천 우리집 옆에는 도서관이 있었다.
천천히 걸어도 7~8분이면 도착할 만한 가까운 거리였다.
그게 참 좋았고, 시간이 갈수록 더 그렇게 느껴졌다.

그래서 서울로 이사하고, 새로 집을 구할 때도 도서관이 근처에 있는지가 많이 궁금했다.
요새 책을 잘 읽지 못하면서도 나는 도보가 가능한 거리에 마포구평생학습관이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물론 처음에는 좀 요상한 이름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리고 얼마 전에는 집 앞에서 정거하는 마을버스가 지나는 길에 작고 깨끗한 '마포서강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꺄악 소리를 지를 만큼 좋아했다.
회원 카드를 만들고, 대출도 해 보았는데 새 시설에, 잘 전산화된 시스템에...
부족한 거라곤 '책이 많지 않다'는 것인데;;

내가 꿈꾸는 동네 도서관은 당연히 대학 도서관처럼 모든 자료가 있는 곳이 아니다.
읽고 싶지만 구비되지 않은 도서가 있으면, 신청해서 구입하게 할 수 있고(그리고 먼저 빌려볼 수 있고),
토지, 아리랑, 태백산맥, 로마인이야기 등의 '1권'이 갈 때마다 꽂혀있고!!! (이 사실만으로도 감동과 위안!)
깔끔하고 포근해서 자꾸 가고 싶은 그런 곳이라면 만점짜리 동네 도서관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가를 거닐다 보면, 있어야 할 책들이 꽉 들어찬 느낌이라기 보다는 동네 사람들의 관심과 취향을 맞닥뜨리는 느낌이다. ㅎㅎㅎ

더군다나 이 도서관은 행사도 많고 그에 따른 초대도 참 많다.
살아있는, 자꾸 말을 거는, 친해지고 싶은 도서관이다.

오늘도 시집을 세 권 빌려왔다.
두꺼운 책은 사 놓아도, 빌려 놓아도 잘 안 펼쳐보게 되니
얇고 가벼우며, 쉬이 읽히는 시집을 택했다.
쉬이 읽히면서도 깊은 사색으로 인도해 주니 참 잘한 선택인 것 같다.

가을, 마포서강도서관 덕에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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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ovenlove.egloos.com/ 당고 2009/02/07 18: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흐흐- 녀름에게 드뎌 알아내서 방문!
    마포서강도서관 느무느무 좋아요- 물론 게으름 때문에 자주 가게 되진 않지만 책은 꼬박꼬박 빌려본다는! 가능하면 이제 일주일에 세 번은 가도록 노력할 생각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