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조은미_ 악플이 문제란 소리가 높다. 그렇다면 이런 처벌 말고, 악플을 없앨 본질적인 대책은 없을까?
진중권_ "없다. 세균 없는 무균실에서 살아갈 순 없다. 세균 죽이려다 유산균까지 다 죽인다. 내성 길러야 하는 거다. 자율적으로! 악플 다는 사람들을 비난해야 하고, 비판해주고, 그 다음 그런 글이 날라질 경우, 자기네들이 차단해줘야 한다. 다들 '퍼 나르지 말라' 그러면, 별 생각 없이 퍼 나른 사람도 중단한다. 비난하면 누가 올리겠나? 그걸 방관하는 게 문제다.
악플을 없앤다는 건 불가능하다. 바람직하지도 않다. 뭐가 악플인지 모르니까. 내가 '악플'이라 생각하면, 저쪽 사람들은 '속 시원하다' 얘기하거든. (웃음) 한 번 제 홈피부터 해볼까? 검찰에 악플러 구속 수사해 달라 이야기해볼까? 그런데 나도 어디까지가 악플인지 구별 안 된다. (웃음) 사람들이 알아야할 거 아니냐. 어디까지 하면 처벌받고 어디면 처벌 안 받고? 거기다 욕설엔 모욕죄가 있고, 허위 사실 유포엔 명예훼손죄가 있다. 따로 뭐가 필요한지 이해가 안 된다."
조은미씨 포스트에 따르면 진중권씨는 '악플을 없앤다는 건 불가능하다. 바람직하지도 않다'라고 말했다.
악플은 '잡는 법'보다 용인하지 않으려는 공동의 자율적 분위기가 더 필요한 것 같다.
고로 나부터 '그런 소리 말라'고 챙겨 말하는 의지가 필요한데, 다량의 귀차니즘과 소량의 공포를 이기고 말해낼 수 있을지.ㅋ
여튼, 온라인 공간에서 그 누구가 나를 대변해주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안 하기로.
블로그까지 하는 마당에 그러면 내 손해인 것 같다.
대부분의 권리침해는, 침해받은 사람측이 그걸 주장할 때 발견되곤 하므로, 내 목소리를 더하는 것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찾기로 했다.
아무리 중립 중립 말해도, 이미 수많은 시민들은 이명박 "BBK 내가 설립했다" 동영상 파문 등을 네이버가 메인에 띄우지 않는 것을 두 눈으로 똑바로 보았다.
단순히 이 일 뿐 아니라, "다음에 뭐 떴대" 소리 듣고 익스플로어 열면 내 시작페이지인 네이버 메인에서는 찾기 힘든 그런 경우 많이 경험했다.
네이버가 위한다고 강조하는 그 1,600만명의 사람들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들에게 아주 중요한 이슈들에서 특히 많이 그랬던 것 같다.
네이버는 애초에 '중립'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보아? 뭐 이 논의는 차치하고라도. 지금 네이버의 행태를 중립이라고 본다면, 그렇다면 운영진들 정치든 뭐든 공부를 더 해야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면. 그리고 대부분의 가치중립은 결국 결과적으로 아무 소리를 내지 않는 것과 같아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네이버 운영진들들은 web2.0 시대라는 이 때에 네티즌들을 어떻게 대우하려는지? 네티즌들이 무슨 손대면 깨지는 '보호대상'인가? 이런 식으로 보호하겠다는 말은, 솔직히 손해배상청구소송 안 당하겠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고 본다. 네이버는 진심으로 web2.0의 가치에 동감하는지? 우리 사회에서 서민들의 목소리가 이렇게 생생하게 파급될 수 있는 이 사태에 대해 혹시 위협감을 느끼는지? 아니면 나처럼 해방감을 느끼는지?
정말 이런 질문을 하고 싶을 정도로 네이버는 아주 걸릴락 말락 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말로는 중립 운운하고, 일하는 것은 기득권의 거짓말에 힘을 실어주고, 보호해주고... 그러고도 지금 이런 답답한 해명만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근거 있는 혐의를 자꾸 들이대는대도.
네이버 운영진들은 web2.0에 감동부터 먼저 해야할 것 같다. 정말 감동했고, 참여/개방/공유라는 가치가 당신들에게도 소중하다면 네이버가 그따위겠는가? (이 얘기에 혹자는 '네이버가 언제 web2.0 지향한댔어?' 이러던데, 헐;;)
나도 솔직히 네이버에 정 많았는데, 네이버가 아무리 보수적이다, 엘리트주의적이다 이런 이야기 들어도 편하고, 디자인 깔끔하고, 노력하는 게 보이는 것 같아 좋아. 이러면서 좋아했는데 이번 사태 보면서 마음이 훌훌 떠났다.
네이버가 말하는 중립, 질서. 가치가 있다, 물론. 그렇지만 아직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이런 사회에서 그것만 외치면서 지금처럼 한다면 뒤쳐지고 버림받지 않을까. 뉴라이트 등의 칭찬과 알바성댓글만이 함께하지 않을까.
그리고 구조 속에서 피해받는 사람들 위에 군림하면서 중립, 질서 운운하는 거는 가치 있고 진정성 있는 중립과 질서가 아니라고 본다. 네이버 운영진들이 '우리 사회는 충분히 민주화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메일이고 뭐고 실소하면서 가뿐하게 떠나고 싶겠지만. 허허.
인터넷은 생동의 장. 그 과정에서 운영자로서 고민도 많겠지만 네이버, 변하려면 확 변해라.
얼마 전에 미디어2.0에 대한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기에 정리도 해둘 겸 포스팅을 해 본다.
오마이뉴스, 다음 등을 중심으로 네티즌들에게 미디어의 권리가 이양되고 있다고 한다. 미디어 산업은 뉴스의 생산 / 편집 / 유통인데, 이 과정, 즉 '언론권력'을 인터넷을 기반으로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것이다.
일찍이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기치를 내건 오마이뉴스나 '미디어다음(뉴스)>블로거뉴스'를 운영 중인 대형 포털 다음 등은 지금도 블로거/네티즌들이 (굳이 언론고시를 통과하지 않고도) 정치, 사회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릴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이에 반해 네이버는 아직 언론사 기자들의 기사들만 '뉴스'로 다루고, 블로거들의 의견은 '감성지수 36.5, 생활의 발견, 요즘 뜨는 이야기' 등의 이름으로 '비정치적인' 글들만 방문자들에게 소개한다. 미디어2.0의 가치는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데 네이버가 못 따라오는, 혹은 안 따라가는 것 같다.)
주목할 부분은 뉴스의 생산 뿐 아니라 편집과 유통의 권리까지 열린다는 것. 말하자면, 뉴스 거리를 발굴하여 기사로 쓰는 생산, 어떤 어조로 다듬어 미디어의 어느 부분에 어떻게 올릴지 결정하는 편집, 마지막으로 기사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page view)을 광고주에게 파는 유통, 모두에 네티즌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오마이뉴스와 다음을 살펴보면 뉴스의 생산에 블로거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편집은? 오마이뉴스는 메인 오른쪽에 보이는 'Oh my news E'의 편집권을 네티즌들에게 넘겼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네티즌들의 투표에 따라 기사의 위치가 결정된다. http://www.ohmynews.com
Oh my news E
다음의 경우 아직까지는 미디어다음 팀에서 편집권을 갖고, 선별적으로 네티즌들의 기사를 노출한다. (이를 통해 이슈화한 것도 많다고 함.) 그렇지만 빠르면 올해에 편집권도 네티즌들에게 이양될 거라고 한다. 아마 오마이뉴스처럼 운영자 측의 개입이 최소화되고, 기사들의 위치가 네티즌들의 투표 수에 의거해서 결정되는 식일 것 같다.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 다음 측에서 선별한 블로거들의 기사가 노출된다.
내가 쓴 글도 다음 메인에 뜰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다음은 유통권까지 네티즌들이 취할 수 있게 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여간해서는 누구나 쉽게 블로그를 지을 수 있는 것처럼, 뜻이 맞는 사람 몇몇이, 혹은 심지어 혼자서 쉽게 '인터넷 언론사'를 차릴 수 있게 하는 툴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기사를 열심히 생산하여 인정을 받으면 자신만의 언론에 기업의 '광고'를 유치할 수 있게 될 것이란다. (언론고시? 따위 필요 없이 자기만의 인터넷 언론사 사주이자 기자로서 글 써서 '먹고 살 수 있는' 사회가 온다는 설명에 감동!)
구글이 '구글 애드센스'를 통해 각 블로그에 광고를 설치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사실이나 요새 블로그의 메인을 '매거진형' 또는 언론사 홈페이지 메인처럼 꾸밀 수 있게 해 주는 기능을 생각해 볼 때 그리 멀지 않은 일인 것 같다.
실제로 다음에서 상위 블로거 70명의 블로그 트래픽을 조사하니 조중동 각 홈페이지 트래픽을 초과하더란다. 이 블로그들을 모아 광고를 유치해 주는 사업도 벌써 시작되었다나.
그러니 실제로 블로거 미디어가 얼마나 강력하고 멋진 언론 대안인가!
특히 요새 블로거 미디어가 정치, 사회에 주는 긍정적 영향을 보고 있자면 '미디어2.0'이라는 신세계가 얼마나 놀라운지, 그 가능성이 얼마나 큰지 실감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렇게나 서민 생활에 밀착되어 그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널리 알려낸다는 거. 이건 정말 국가권력 및 역사가 시작된 이래 거의 처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닐까.
(별로 전하고 싶지는 않지만, 심지어 6월 3일 국가인권위 배움터에서 열린 보수우파 진영의 '이명박 정부 100일' 평가 자리였다는 '국가정상화추진위 출범 세미나'에서, 제성호 중앙대 법학과 교수는 "좌파들이 광우병 괴담을 퍼뜨릴 때도 인터넷매체가 위력을 발휘했다. 이들은 선전선동에 능하다. 2002년에도 그렇고 작년 BBK 사건도 마찬가지다. (즁략) 메이저언론에 낼 생각만 하는데, 인터넷 활동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좌파 수법을 벤치마킹해서 정치학교 성격의 야학을 할 필요도 있다." 뭐 이딴 얘기까지 했단다. 헐... 국가정상화추진위... 이름 아주 안 좋게 기억하겠어. 출처 : 오마이뉴스 "보수가 똘똘 뭉쳐 무서운 맛 보여주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17763 )
정말 나같은 서민 블로거에게는 멋진 새시대이다. 아니, 나는 아직 한참이나 멀었지. 열심 블로거가 될테다. 다시금 생각나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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