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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용민 (퍼플카우,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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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까지의 20대, 특히 대학생들은 학습을 통해서 각성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대학교에서 선배들을 통해서, 동아리를 통해서, 현실에 대해서 자각하게 되고 학습을 통해서 이념에 대해 깨우치는 과정을 겪었다. 하지만 지금의 20대는 이런 과정이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솟는 등록금과 생활비, 그에 비하면 형편없이 저임금인 아르바이트에 시달리면서도 이러한 문제를 구조의 문제로 이해하지 못했다. 열심히 스펙을 쌓아서 경쟁에서 이기면 자신은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그래서 이들은 정치에 무관심했다. 조중동은 20대가 보수화되었다며 자기들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했지만, 그들은 보수와 진보 모두를 불신한 것뿐이었다.

...

하지만 생활 속에서 계속해서 부딪치게 되는 어려움, 아무리 높은 스펙을 쌓으려고 경쟁해도 결국은 승자와 패자는 있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 속에서 이들은 좌절하고 분노하게 되었다. 그리고 천천히 각성이 시작되었다.

-229~230쪽

02학번인 나로서는 정말 낀세대같은 느낌이 든다. 주변 친구들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20대'에 속하는 것 같다.
뭐, 이제 30대라고 불러야겠지만.
어쨌든 나도 이명박 당선, 촛불시위, 용산과 4대강 및 한미FTA와 강정등 서민의 삶과 상식이 고스란히 무너져내리는 과정을 목도하고 각성하기 시작한 그런 상태이다.

더구나 나꼼수를 몇 편 들어봤고 보수꼴통이 넘 싫은 나에게는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유이한 책이었다.

김용민씨가 '보수를 알아야 이긴다'며 보수를 모태 보수(박근혜 과), 기회주의 보수(이명박 과), 무지몽매 보수(울 엄마 아빠 및 한나라당 찍는 동네사람들? ㅠㅜ)로 분류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주변에서는 '기회주의 보수'의 커다란 하나의 지류인 '과거 운동권이었으나 지금은 보수 앞잡이 한나라당 지지자'에 대하여 '그들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기에 사실 진보에서 보수로 바뀐 게 아니다. 내용이 무엇이었건 권위적이고 권력지향적인 태도로 사는 사람들이고 그 내용이 바뀐 것이지 굳이 변절이라고 부르기에는 워낙 천성이 그런 것이다'는 부분적 반박도 있었지만.
그렇지 뭐, 이른바 진보진영이라는 곳에도 사실 보수로 가면 딱 어울릴 만한 사람들도 없는 건 아니지. 떠오르는 몇몇 선배와 동기들.. 흠..

보수는 친미, 친일이라니 말도 안 된다는 능청도 재미있었다. 그들은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 언제든 친중이 될 '뼈없는 자들'이라는 말. 동감된다. 

슬펐던 몇몇 구절도 있었다.

"주어! 이놈이 죄인입니다. 입만 살았다고 떠들고 행위가 죽어버린 한국 교회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 교인들에게 '행함이 따르지 않는 믿음은 거짓 믿음이다. 구원을 받을지 책임질 수 없다'고 하면 사람들 얼굴이 싸늘해집니다. 그래서 회개나 반성보다 듣기 좋고, 부드러운 말을 골라 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복음을 변질시켰습니다."
-226쪽

라는 옥한흠 목사의 말.

얼굴이 싸늘해지는 사람들. 듣기 좋은 말만 들으려는 사람들. 그렇게 늙어가거나 삶과 성찰에의 투지가 애초에 부족한 사람들.
갈등 상황에 약해서 사실은 타협을 잘 하곤 하는 나의 마음을 따끔하게 했고...(타산지석이라는 말임! 큼큼..)
한편 못난 우리 사람년놈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하면 좌절하고, 좌절하면 변절하므로(이해찬) 당당하게 웃고 즐기면서 싸우자(김용민)' 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재밌게, 그래서 지치지 않을 수 있게.
나부터도 재밌어야 관심을 가지기도 하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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